이코노미조선 칼럼 | 인생은 결국 태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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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은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했지만, 자식 교육만큼은 진심이었다.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공부에 매진했고, 결국 외국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수가 되었을 때 부모님은 말 그대로 가슴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뜻한 바 있어 교직을 내려놓고 농촌 고향에 공장을 지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불안한 시기였지만, 가까이 살던 어머니가 지어준 따뜻한 밥 한 끼가 큰 위안이 되곤 했다. 어느 날 문득 여쭈었다. “사시면서 언제가 가장 좋았어요?” 어머니는 지체 없이 답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은 너를 낳고 기른 것이다.” 우문현답이었다. 그 순간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했다.
2017년, 한양대 설립자인 백남 김연준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백남재단이 제3회 백남상 공학상을 내게 수여했다. 백남상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헌한 분께 드리는 상’ 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요 일간지 전면에 소개됐다. 그때부터 나의 인생 목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공헌’으로 한 걸음 전진했다. 이후 회사의 사명은 보편적인 신념으로 확장됐다. “선조의 노고로 우리가 잘살게 되었으니, 우리도 후손이 잘살 수 있는 것을 남기자.” 이 신념을 사내에 걸고, 다시 수치화해 본사입구에 내걸었다. ‘1조 매출-‘낙동강의 기적’ 그날까지’ 본사가 있는 경북 상주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11월 21일, 2만 평 규모의 공장 부지에 16년에 걸쳐 차례대로 15개 생산동을 완공하고 준공식을 열었다. 초대장에는 ‘매출 1조를 위한 신공장 준공식’이라고 적었다. 행사에서 나는 내빈에게 이렇게 말했다. “1조 매출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내게 맡기신 심부름입니다.”
준공식 후 열린 임원 회의에서 나는 말했다. “1조 매출 달성을 위해 바꿔야 할 것을 과감히 바꾸는 연도별 계획을 세우십시오.” 큰 목표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우선 연구인력과 영업 인력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것을 요청했고 생산 부문은 단순 인력 확충보다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제조 기업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연구개발, 생산공정과 설비, 영업 그리고 최고경영자(CEO)의 지도력이라는 다섯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이 중 기계인 설비는 가장 단순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공장과 설비를 갖췄다. 연구는 지식을 가진 인재가 핵심이고 생산은 경험이 필요하다. 영업은 고객의 마음을 열어야 하기에 가장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CEO의 지도력이다. 사람을 모아 열정과 끈기를 부여하는 지도력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지혜이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인간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완성됐다고 착각한다”고 했다. 지도자는 권력을 가졌기에 교만해지기 쉽고 교만은 최악의 지도자를 만든다. CEO는 늘 한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잘못을 스스로 발견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탁월한 지도력은 끊임없는 반성의 산물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되, 그 안에서 긍정적 요소를 찾는다. 많은 이가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삶을 더 의미 있고 단단하게 했다고 고백한다. 고난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도, 성장시킬 수도 있다. 결국 문제는 고난을 대하는 태도다.
자부심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만큼 자부심을 북돋는 것도 없다.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서 1조 매출 기업을 일구어 후손이 잘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옳은 일이며 행복한 일이다. 인생은 결국 태도에 달려 있다.

신동우 나노 회장 - 케임브리지대 이학박사, 현 한양대 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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