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의 리더십…짧고 간결하고 단순해야

업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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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NOMY Chosun 칼럼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어머니께 말을 잘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여쭸다. “알아듣기 쉬운 말로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답하셨다. 필자는 대학에 특훈 교수로 임용된 후 교수진에 “쉬운 말 어렵게 하지 말고, 짧은 말 길게 하지 말고, 단순한 말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소통의 원칙이 쉽고, 단순하고, 짧게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윗사람이 짧게 말할지라도 구성원이 무게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먼저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결과를 요구하기 전 달성하기 힘든 높은 수준의 업무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신동우 나노 회장
케임브리지대 이학 박사, 
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현 한양대 특훈교수, 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신동우 나노 회장
    케임브리지대 이학 박사, 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현 한양대 특훈교수, 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기업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인이 마땅히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은 필요한 숫자만큼 청년 인재를 선발하고 유능한 인재가 오랫동안 헌신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 단어 ‘지방·제조·중소’는 청년 인재 확보를 위한 최악의 조합이다.

     

    필자의 회사는 서울과 부산 중간의 인구 10만 미만의 소멸 1순위 초고령 농촌 도시에 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 지방·중소·제조기업의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졸 청년 인재와 현장직 청년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공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 인력을 전체 인력의 10%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업무 1순위로 걸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했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자는 아래의 여러 방안 중 형편에 따라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일관성을 갖고 지속해서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우수한 내부 인력을 대학에 보내고 석·박사 학위를 지원해 초기 10년간 5명의 공학박사를 육성했다. 그리고 4명의 경영학 석사과정을 지원했다. 미국 대학에서 관련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대기업에서 20년간 제품 개발 책임자였던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로 유치했다. 그리고 저개발 국가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대학원생을 장기간 지원했다. 그중 에티오피아의 MIT로 불리는 아디스아바바대학 화공과를 졸업하고 한국 대학에서 화공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3명을 채용했다. 더불어 지역과 수도권 인재 풀을 두루 활용하기 위해 회사가 처음 출발한 경남 진주와 서울 강남에서 가장 교통이 편한 고층 건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여직원들과는 매월 1회 점심을 같이하며 주로 생활 육아 관심사를 듣고 있다. 현장 직원들과는 매일 아침 함께 체조한 후 쉬운 단어로 짧게 소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지만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급료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직원 10% 공학박사와 구성원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고, 30대, 40대, 50대순으로 그 숫자가 줄어드는 피라미드형 이상형 인적 구성을 달성해 튼튼히 유지하고 있다.

     

    기업인의 두 번째 리더십은 투자금 확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야 기업은 성장한다. 성장하는 기업은 늘 벌어 놓은 돈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비전과 강한 신념으로 자본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 

     

    이렇게 기업가가 솔선수범해 마땅히 해야 할 일에서 성과를 거둔 후에 비로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내 할 일은 했다! 이제 여러분이 보여줄 차례다!” 기업인의 리더십은 짧고, 단순하고, 간결해야 한다.

     

    신동우 나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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